



<성명서>
“공사하자마자 고장이라니, 은평구의 장애인화장실 관리, 이대로 괜찮은가!”
은평구의 행정이 참으로 답답하다. 우리는 2025년 9월, 공원 내 장애인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을 개선해 달라며 은평구청 공원녹지과와 자원순환과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구청은 “우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곳부터 공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답했고, 그 결과 연서어린이공원 내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 확장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공사가 끝난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해당 화장실의 출입문이 고장 나, 현재 A/S 접수 중이라는 사실이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도대체 어떤 부실시공과 관리가 이루어졌기에, 장애인화장실이 개방도 제대로 하지 못 한 채 고장부터 났단 말인가? 장애인화장실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존엄하게 일상을 살아갈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평구의 관리 실태를 보면, 장애인 편의시설이 ‘보여주기식 공사’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시설을 설치했다고 행정의 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점검과 철저한 사후 관리 그리고 현장 중심의 실질적 행정이 함께 이루어질 때만 진정한 ‘포용행정’이라 할 수 있다. 은평구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하자 문제로 축소하지 말고, 장애인 편의시설의 품질·시공·유지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 점검에 즉시 나서야 한다. 우리는 장애인의 권리와 안전이 형식적인 행정에 묻히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장애인의 삶을 ‘정책의 수혜’가 아닌 ‘권리의 실현’으로 인식하는 행정, 형식보다 실질이 앞서는 사람 중심의 은평구가 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5년 10월 10일 사단법인 장애공감,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